옛날엔... 음 제가 초등학교땐말이죠.

입학식이나 졸업식때 식구들끼리 중국집에가서

짜장면이랑 짬뽕이랑 특별히 탕수육까지 먹는게 최고의 외식일 때가 있었어요..(아.. 이렇게 나이를 밝히는건가?^^)

 

보통은 짜장과 짬뽕 혹은 볶음밥중에서만 먹는게 암묵적인 식구들끼리의 룰이고

생일이나 혹은 손님이 계시다거나, 졸업을했거나 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시 탕수육을 함께 할 수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옛날이요.. 옛날에 ㅋㅋ

 

요즘이야 뭐 중식코스로 쭉 먹고 마지막에 짜장.짬뽕.기스면.밥 중에서 살짝 마무리하는 음식으로 격하됐지만

그래도 전 아직 짜장+짬뽕+탕수육의 조합은

중식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클래식한게 최고잖아요^^~

 

식구들끼리 인천 차이나타운엘 갔었어요.

 

 

차이나타운에는 TV에 한두번쯤은 안나온 식당은 없는거 다들 아실꺼예요.

다들 달인의 집이고, 다들 메스컴에서들 다녀갔으니

초심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차이나타운에 오긴 왔는데, 어디를 가야 맛있는 중식을 먹을 수 있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저도 처음에 갔을땐 그랬는데

이번엔 두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여유도 생기고 뭐가 뭔지 알겠더라고요.

저번에는 '연경'에서  청나라짜장을 먹고 동네를 다 뒤져봤었거든요.

 

연경의 청나라 짜장도 맛있지만,

그때 만다복의 '백년짜장'도 먹고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바라만 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기다리는게 승산있겠다 싶어서 줄을 섰어요.

여기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대박인거죠.

 

 

 

가게 밖에는 백년짜장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라는 자랑스러운 현수막이 걸려있답니다.

저희가 자리잡고 바로 10분안에 3m정도 줄이 늘어섰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여긴 나트륨 섭취 저감업소라고 하네요.

솔직히 중식이 나트륨이 어마어마 할텐데, 그래도 노력해주신다니 소비자 입장으로써는 감사감사하죠.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장님께서 가게 건축에 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중국에 항주인가..? 그 지방 건축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고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름엔 2층이 냉방을 안해도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고 그렇대요.

제가 갔을땐 덥지도 춥지도 않은날이라 그런 경험은 못해봤네요.

다음에 극단적인 날씨일때 가봐야겠어요^^

 

 

 

사장님의 무한 친절 서비스를 받으며 착석을하고

백년짜장과,짬뽕,탕수육, 그리고 하얀짜장을 시켜봅니다.

 

 

 

 

먹는 방법이 특이해서 그런지 먹는 방법 설명이 써있어요.

 

백년짜장은 특이하게 소스랑 면이 따로 나오는데요.

소스 2~3스푼 넣고 육수를 넣고 비벼 먹으면 되는데

보통 입맛에는 이게 약간 맹맹할 꺼예요.

음식을 심심하게 먹는 축에 속하는 저도 한 2스푼 더 넣었어요.

아~~ 주 맛납니다.

 

 

탕수육은 튀김이 바삭하지않고요.

촉촉하면서 튀김 안쪽이 모두 고기로 가득차있습니다.

촉촉한 튀김옷에 그득한 고기, 그리고 새콤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정말 맛이 좋네요.

입맛 까다롭기로 둘째가면 서러울 저희 엄마,아빠도 연신 맛있다는 감탄사를 쏟아내셨어요.

저는 이미 눈에 하트가 뿅뿅 떠다녔고요.

 

 

 짬뽕은 약간 매콤한데, 자극적이지않고

안에 내용물이 정말 많아요.

이게 소스를 면에 투척한 모습입니다.

아... 사진보니까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네요.

 

참 앞서 말씀드린 하얀짜장은 백년짜장과 먹는방법,나오는 모습이 다 같은데

소스만 좀 하얘요.

맛도 좀 심심한 축에 속하는데, 그게 중국 전통의 짜장 이라고 하더라고요.

두분이서 가신다면 하나는 백년짜장, 하나는 하얀짜장 시켜먹으면 좋으실 꺼예요.

 

처음 탕수육이 나와서 저희 혼을 다 뺏어가버렸는데

그다음 짜장이 나와서 탕수육을 소홀히 했더니, 짜장을 다 먹었는데도 몇개가 식어 남아있었어요.

다들 아실꺼예요. 이 애매한 타이밍

그런데 다시 사장님께서 등장~

본인을 믿어보라며 식초를 졸졸졸 따라주시더니, 여기에 탕수육을 담궈서 먹어보라는거예요.

아... 이거 내 앞에서 해보라고하는데 하긴 해야할것같고, 먹기는 싫은데 하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예의상 먹어봤는데

정말 이건 또다른 탕수육 맛이 나더라고요! 가희 신!세!계!

사장님 말씀으로 식은 탕수육의 눅눅함을 식초가 잡아줘서 더 프레쉬한 맛을 낸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여기 다녀온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고있어요.

이 음식방법 추천입니다~^^

 

 

그렇게 배꼽이 나올정도로 만족하게 먹고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커피집이 있답니다.

아무래도 중국사람들은 식사할때 차를 같이 마시고, 차 문화가 발달되서 그런지

차이나타운에 변변한 커피숍은 없어요.

그런대로 여기도 이용함직 할 것 같아요.

 

아니시면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음료 한캔사서 삼국지의 길까지 위로 걷다보시면

차이나타운의 매력을 더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다른 매력에 관해서는 차후에 또 포스팅할께요.

그럼~~이만~